마르크스 경제학에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회전 기간의 차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은 회전 방식과 회전 기간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과 유동적 구성 부분은 그 회전 방식과 회전 기간이 서로 상이하며, 동일한 기업이 소유하는 고정 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들도 그들의 수명 재생산 기간이 상이함에 따라 상이한 회전 기간을 가지고 있다.(2권 183/207)
노동 수단과 같은 고정 자본은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만 소모되기 때문에 자본의 회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반면에 노동력이나 원료와 같은 유동 자본은 일시적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자본의 회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따라서 이렇게 차이가 있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회전을 평균해야만 자본의‘총회전 기간’이 산출된다. 그리고 1년 동안 회전한 자본 가치는 유동 자본의 반복적 회전 때문에 투하 자본의 총 가치보다 더 클 수 있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자본의 회전 기간의 구성 부분
마르크스는 자본의 회전 기간은 노동 기간을 포함하는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서 각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노동 기간
자본의 회전 기간 중에서 생산 기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노동 기간이란 다음을 의미한다.
많든 적든 간에 다수의 연결된 노동일의 연속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1 노동일을 나는 노동 기간(Arbeitsperiode)이라고 부른다.노동일이라고 말할 때에는 노동자가 하루에 자기의 노동력을 지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즉 하루에 노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노동 시간의 길이를 의미한다. 그런데 노동 기간이라고 말할 때에는 일정한 생산 부문에서 완성 생산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연결된 일정한 수의 노동일을 의미한다.(2233/264-5)
자본의 회전 기간(回轉期間, Umschlagszeit)을 구성하고 있는 한 부분은 노동 기간이다. 노동 기간(勞動期間, Arbeitsperiode)이란 하나의 완성된 생산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의 합을 가리킨다. 이러한 노동 기간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발전, 예를 들면 협업이나 분업, 기계의 도입 등으로 인해 노동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서 점차 단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생산성의 향상은 대체로 노동 수단과 같은 고정 자본에 대한 투하량을 증가시킴으로써 가능하게 된다. 노동 기간이 단축되면 자본의 회전 기간도 짧아지게 된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생산 기간
자본의 회전 기간은 크게 보면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 생산 기간은 다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경우에 투하 자본의 생산 기간(Produktionszeit)은 두 기간으로 구성된다. 즉 하나는 자본이 노동 과정에 있는 기간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의 존재 형태, 즉 미완성 생산물의 형태가 노동 과정에 있지 않고 자연 과정의 지배에 맡겨져 있는 기간이다. […] 생산기간은 노동 기간보다 더 길다. 생산 기간이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생산물은 완성되고 성숙하며 따라서 생산 자본의 형태로부터 상품 자본의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2권 242/275)
생산 기간(生?期間, Produktionszeit)은 노동 기간을 포함하여 생산이 이루어지는 전체 기간을 가리킨다. 생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는 노동이 직접 투입되는 노동 기간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동의 직접적인 투입 없이 생산물이 자연 상태에서 성장하거나 숙성하는 기간도 있다. 예를 들면 포도주가 숙성하는 기간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생산 기간은 노동 기간보다 더 길다. 노동 기간 이외의 생산 기간을 단축하게 하기 위해 화학적 방법 등이 동원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본의 회전 기간이 전체적으로 짧게 된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유통 기간
자본의 회전 기간은 크게 보면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 유통 기간은 다음을 의미한다.
상이한 생산 부문에 투하된 상이한 자본들의 회전 기간, 따라서 또 자본이 투하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기간에 차이를 낳게 하는 모든 사정은 지금까지 고찰한 바에 의하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차이,노동 기간의 차이 등과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 자체 내에서 발생한다.그러나 자본의 회전 기간은 그것의 생산 기간과 유통 기간을 합한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 기간(Umlaufszeit)의 길이가 다르면 회전기간의 길이가 다르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2권 251/286)
자본의 회전 기간은 노동 기간을 포함하는 생산 기간과 유통기간을 합한 것과 같다. 회전 기간은 생산 과정 내부의 요소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요소인 유통 기간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유통 기간’(流通期間, Umlaufszeit)이란 화폐를 지출하여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구매하거나 또는 생산된 상품을 판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가리킨다. 따라서 상품의 구매나 판매에 걸리는 이러한 유통 기간은 자본의 회전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된다.
자본의 회전 기간과 잉여가치량의 관계
이러한 자본의 회전 기간은 잉여가치량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볼 수 있다.
[자본의 회전 기간의 차이 때문에] 잉여가치의 자본화, 즉 축적에서도 필연적으로 차이가 생기며, 이에 따라 잉여가치율이 불변인 경우에도 1년간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에는 차이가 발생한다.(2권 321/370)
생산 과정에 일정한 자본을 투입하였을 때, 자본의 회전 기간이 짧을수록 잉여가치량은 증가하게 된다. 잉여가치율이 불변일 경우에, 자본이 회전할 때마다 일정한 잉여가치가 누적되므로 그 회전수가 많을수록 1년 동안 누적되는 잉여가치의 총량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더 많은 잉여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자본의 회전수를 최대한으로 증가시키려고 한다.
예를 들면 노동시간의 연장이나 주간, 야간 노동의 교대제를 통해 고정 자본을 최대한 사용함으로써 자본의 회전 기간을 단축시키려고 한다.